‘한칸 띄워 앉기’ 등 아이디어 만발… 생활방역 성공하며 이용객 늘어 음악이 흐르는 역사 등 시민 호평… 도시철도 서비스부문 선두 지켜
대구도시철도공사 임직원들이 최근 사무실 로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동작을 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아이디어가 세심해서 살짝 감동했죠.”
대구도시철도 2호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김미영 씨(45·여)는 전동차 승강장 바닥에 앞사람과의 거리 2m를 유지하도록 표시한 스티커를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걱정에 대중교통 이용을 좀 꺼렸는데, 스티커 부착이 거리 두기 효과뿐 아니라 심리 방역도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2차 유행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 방역 체계를 도입해 호응을 얻고 있다. 큰 감소세였던 이용객 수도 다시 늘어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승강장 바닥에 부착한 ‘거리 두기 유도’ 스티커는 반응이 좋다. 전동차를 타면 좌석 앞에는 ‘한 칸 띄워 앉기’ 스티커를 볼 수 있다. 지키는 이용객들도 많다. 지난달 3일 전국 처음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해외 언론들이 앞다퉈 소개하기도 했다.
1∼3호선 엘리베이터 버튼과 승차권 발매기 터치 화면에는 항균 필름을 붙였다. 27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도시철도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용객들을 위해 22일 각 역사에 ‘양심 마스크 판매대’를 설치했다. 이 같은 노력에 공사는 최근 대구시의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1∼3호선은 직격탄을 맞았다. 2, 3월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5% 감소했다. 2월 25일에는 이용객 역대 최저 수치인 12만 명까지 내려갔다.
대구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이 줄어들면서 도시철도 이용객은 다시 늘고 있다. 여기에 직원들이 생활 방역 강화에 힘쓰면서 출퇴근 전동차 모습은 일상을 되찾았다. 공사 측은 전동차를 추가 투입해 출근 시간대 운행 간격을 5분에서 4분 30초로 줄였다.
이번 NCSI 조사에는 78개 업종, 334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1∼3월)에는 운송을 비롯해 통신, 공공부문, 기타 서비스 등 20개 업종 53개 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도시철도 서비스 부문에서 100점 만점에 81점을 획득해 1위에 올랐다.
공기업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인재들도 몰리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18∼22일 신입사원 채용시험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100명 모집에 4150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41.5 대 1로 지난해 39 대 1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대구시민들께서 항상 도시철도를 애용한 덕분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로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