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 분석 긍정의 1,3월 고수익 낸 포트폴리오… 부정 기류 9, 10월엔 평균 밑돌아 평일엔 불금에 분위기 ‘업’… 계절별 투자무드 잘 맞추면 평균보다 年4~25% 초과수익
어바인 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허슐라이퍼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무드 변화가 주식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다면적으로 분석했다. 계절별 추세를 살펴본 결과, 1월과 3월에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주식 포트폴리오(A)는 9월과 10월에 이르러서는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해 1월과 3월에는 다시 평균을 웃도는 수익률로 회귀했다. 반면에 1월과 3월에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한 포트폴리오(B)는 하반기의 9월과 10월에는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가 다음 해 1월과 3월에는 다시 역전돼 평균 이하로 하락했다. 하지만 다시 9월과 10월이 되면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다시 말해 투자 무드가 긍정적일 때(1, 3월) 잘나가던 포트폴리오(A)는 투자 무드가 다시 긍정적으로 바뀔 때(9, 10월→1, 3월) 계속 좋은 성과를 이어갔고, 투자 무드가 부정적일 때(9, 10월) 성과가 좋던 포트폴리오(B)는 부정적 분위기가 다시 찾아왔을 때(1, 3월→9, 10월) 우월한 성과를 이어 나갔다. 동일한 무드가 반복될 때 비슷한 성과를 보이는 반복 효과다. 하지만 A는 분위기가 긍정에서 부정(1, 3월→9, 10월)으로 바뀔 때, 또 B는 부정에서 긍정(9, 10월→1, 3월)으로 바뀔 때 모두 평균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무드가 역전되면 성과도 바뀌는 역전 효과다.
지난 수십 년간 행동재무학에선 인지적 편향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데 주력했고 무드와 같은 정서적 요인에 대한 연구는 소홀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도 드러나듯 감성을 적절히 감안한 투자는 위험관리와 초과수익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