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등 회견 배후설에 반박… “나는 민주당 권리당원” 밝히기도 최민희 “기부금으로 식사 안돼”… 김현아 “도대체 모금 목적이 뭔지”
지난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문제와 관련해 두번째 기자회견을 하면서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보여주고 있다. © News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 씨가 ‘배후설’을 제기하자 이 할머니의 수양딸이 즉각 “어머니와 내가 직접 상의해 썼다”며 반박했다.
이 할머니의 수양딸 A 씨는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25일 기자회견문은 어머니 말씀을 먼저 듣고 정리하고 확인해 어머니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리한 것”이라며 “부당한 추측과 억측, 자신만의 기준에 따른 판단으로 어머니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적었다. 이어 “어떤 생각으로 어머님의 주변에는 어머니의 생각을 정리해줄 만한 사람조차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며 불쾌한 감정도 드러냈다.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서혁수 대표가 데려온 교수가 기자회견문을 써준다고 했는데 첫 문단부터 ‘윤미향’(더불어민주당 당선자)이 등장했다”며 “어머니는 윤미향의 잘못도 있지만 ‘위안부 운동 방식이 문제’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운동 방식의 변화 요구 등을 위주로 썼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또 “나는 민주당 당비 2000원 내는 (권리) 당원”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을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할머니가 모금을 끝내고 가는 길에 밥 좀 먹자고 해도) 그 기부금을 쓰면 안 된다”며 “그럴 때 윤 당선자는 과거로 돌아가 사비로 사드리는 게 맞는 것”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또 “이 할머니께서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그 부분이 저는 조금 솔직히 납득이 안 된다”며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도 많이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할머니가 누구 개인인가. 도대체 이 모금의 목적이 무엇인가”라고 최 전 의원을 비판했다. 통합당 보좌진협의회는 “당장 닷새 뒤부터 국회의원 신분이 될 윤 당선자와 같은 의원회관에서 있어야 할 4년을 생각하면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며 윤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소영 ksy@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