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4개월만에 의전비서관으로… “남북협력 이벤트 염두” 분석 나와
홍보기획 한정우, 춘추관장 김재준… 이르면 29일 비서관급 4, 5명 인사

26일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탁 자문위원이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복귀한다. 지난해 1월 청와대를 떠난 지 1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때부터 유세 기획 등을 맡았던 탁 비서관 내정자는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자문위원 신분으로 3·1절 기념식 등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행사의 기획을 맡아왔다. 여권 관계자는 “외교관 출신인 박상훈 의전비서관이 외교부로 복귀할 시점이 되면서 후임을 물색했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탁 자문위원을 다시 기용하는 것으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독자적인 남북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 조우 이벤트 등을 염두에 두고 관련 경험이 많은 탁 자문위원을 재기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탁 자문위원은 현 정부 출범 초 과거 저서에 담긴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후 수차례 사의를 표명해 2019년 1월 청와대를 떠났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선거를 이겼다고 수차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탁 전 행정관을 꽃가루 뿌려주며 영전시켰다”고 비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