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점에서 한 소비자가 직원과 접촉하지 않고 기계를 통해 직접 팝콘을 사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뉴스1
서영: 엄마, 요즘 ‘언택트 소비’가 늘어났다고 하는데 그게 뭐예요?
엄마: 언택트란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부정·반대를 뜻하는 ‘un’을 붙인 신조어란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형태의 소비가 늘어난 현상을 말하는 거지.
서영: 아, 비대면요. 저도 햄버거 주문을 자판기로 해본 적이 있어요.
○잘 팔리는 이유를 분석하라
지난달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성인 남녀 32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언택트 소비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71.1%는 ‘최근 언택트 소비가 증가했다’고 답했답니다. 가장 많이 하는 언택트 소비로는 온라인 쇼핑이 90.3%(복수 응답)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바일 선물하기(39%), 매장 내 모바일 앱 원격 주문(26.1%), 온라인 계좌 개설 등 금융권 비대면 거래(22.7%)가 뒤를 이었습니다. 언택트 기업들은 온라인으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소비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합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제품이 왜 잘 팔렸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죠. 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업들은 데이터의 종류 중 알아내고자 하는 목적에 맞춰 분석 방법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주성분 분석’입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혼합해 그 본질을 파악하는 방법이죠. 주로 취합된 데이터 사이의 관계성을 알아내기 어려울 때 많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상품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할 경우,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의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구입했는지를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행렬
한 가족이 상품 ‘갑’과 ‘을’에 대해 느낀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적은 내용이 ‘표1’과 같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표의 점수만을 추출해 가로세로 순서대로 늘어놓고 괄호로 묶은 것을 수학에서는 ‘행렬’이라고 부릅니다. 수만 추출해서 적어 놓으면 점수의 분포나 차이를 살피기 쉬워지겠죠.
행렬은 괄호 안에 행과 열의 순서를 적어서 위치를 나타냅니다. 첫 번째 행, 첫 번째 열의 수 5는 ‘(1,1)’이라고 적고, 세 번째 행의 두 번째 열 4는 ‘(3,2)’라고 적는 식이죠. 행렬과 행렬을 계산할 수도 있습니다. 행렬의 덧셈과 뺄셈은 같은 크기와 같은 모양의 행렬끼리만 가능합니다. 같은 위치에 있는 숫자들끼리 더하거나 빼면 됩니다. 곱셈은 의미를 고려해 다른 규칙을 적용합니다.
행렬을 이용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첫째는 위치를 나타내는 점을 대칭이동하기 편리합니다. 또 복잡한 방정식, 그것도 두 개 이상의 조건에서 공통의 해를 찾는 연립방정식을 풀 때 도움이 됩니다. 변수가 몇 개 안 될 때는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변수가 많아지면 풀이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이때 행렬로 숫자를 표현하면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행렬을 활용한 주성분 분석
박지현 반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