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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못 쉬겠어”…흑인 남성, 경찰 체포 당시 무릎에 목 눌려 사망

입력 | 2020-05-27 11:10:00

사진|페이스북 캡처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과잉 제압으로 숨지는 사태가 발생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1명이 경찰의 체포 행위로 인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온라인을 통해 사건 당시 동영상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공개된 비디오에서는 경찰관 1명이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흑인 남성은 “숨을 못 쉬겠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그만해라’ ‘저 남자가 숨을 쉬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외치지만, 경찰은 계속해서 무릎으로 남성의 목을 눌렀다.

흑인 남성은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후 당국은 미니애폴리스 경찰 4명을 해고조치 했다고 밝혔다.

FBI는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으며,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경찰의 행동은 규정에 어긋난다고 전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흑인 남성에게 차에서 내릴 것을 명령했지만 그가 물리적으로 저항했다고 해명했다.

사망한 흑인 남성 가족의 대변인은 “(해당 영상 속) 남성이 자신의 목에서 내려와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증인들이 모두 지켜봤다”며 “이같이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무력의 사용은 한 남자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비난했다.

사건 이후 미니애폴리스 경찰서 앞에서는 소규모 시위대가 ‘정의도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윤나 동아닷컴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