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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추억한 시애틀 단장 “시즌내내 아이스크림 먹어”

입력 | 2020-05-27 11:12:00

시애틀 前동료 "늘 유쾌한 동료였다"




제리 디포토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이 2016년 팀에서 뛰었던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추억을 꺼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을 떠올린 디포토 단장은 그가 팀을 하나로 모으는 능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시애틀 동료들과 구단 관계자, 팬들이 갖고 있는 이대호에 대한 추억을 소개했다.

단장과 이대호의 시애틀 시절 동료들, 팬들은 그가 유쾌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디포토 단장은 “2016년 시애틀은 문화적으로 가장 다양한 팀 중 하나였다. 이대호는 힘들이지 않고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당시 이대호의 팀 동료였던 투수 웨이드 르블랑은 “이대호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그가 언제나 행복했다는 것이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 있는 것을 즐겼다. 항상 동료들에게 농담을 건넸다”며 “이대호는 정말 훌륭한 동료였다”고 추억했다.

마이크 몽고메리도 “이대호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카드게임에서 이기면 이대호는 비행기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대호의 동료들은 그의 모든 것에 대한 사랑, 특히 음식에 대한 사랑에 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는 1년 내내 몇 이닝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가 아이스크림 콘을 먹었다. 아마도 설탕이 그의 에너지를 유지하게 했을 것이다”면서 “시즌이 지날수록 체중이 조금 늘더라”고 떠올렸다.

이대호는 홈구장인 세이프코 필드에서 야간 경기를 마친 뒤 통역과 함께 벨뷰에 있는 한식당을 찾았다. 그 식당의 주인은 이대호의 팬이라 늦은 시간에도 가게를 열어놨다.

디포토 단장은 “들은 바로는 이대호의 늦은 밤 식사가 베이브 루스급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의 간판 타자로 활약한 이대호는 2012~2015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약한 뒤 시애틀과 계약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만 34세의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한 이대호는 2016시즌 10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디포토 단장은 “이대호가 전성기에 메이저리그에 왔다면 그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대호는 짧은 시간 이곳에 있었지만, 주변의 모든 사람을 팬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2016시즌을 마치고 국내 복귀를 택했다. 친정팀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2017년과 2018년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건재함을 자랑했지만, 지난해에는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으로 주춤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