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하면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2주 격리’를 실시할 것이라고 NHK가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말까지 미국 등 111개국에서 입국하는 자국민에게 입국 후 2주간 격리하는 조치를 실시한다. 공무로 해외에 다녀온 최고권력자라 해도 총리에게만 특혜를 줘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HK는 “총리가 미국에서 귀국 후 관저와 인접한 공저에서 2주간 업무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공저는 총리가 업무를 끝낸 뒤 휴식을 취하는 일종의 도심 별장이다.
만약 아베 총리가 2주 격리를 실시하면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다. 최근 내각 지지율이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아베 총리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일 ‘G7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 때 총리와 수행원들이 2주간 대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