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민간 유인우주선 ‘팰컨9’ 비행사 2명 태우고 28일 발사 최대 7명 탑승 캡슐에 관심 집중 ‘재선 카드’ 트럼프 직접 현장에
26일 로켓 ‘팰컨9’가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발사대 장착 및 기립을 마친 채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케네디우주센터=AP 뉴시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2)와 밥 벵컨(48)은 이날 미 동부 시간 오후 4시 33분(한국 시간 28일 오전 5시 33분) 남부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캡슐 ‘크루드래건’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한다.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이 이 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린다.
벵컨은 2008년과 2010년, 헐리는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우주왕복선을 이용해 우주를 다녀왔다. 헐리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탑승 우주인이다. 이후 미국은 자국 우주비행사를 러시아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9년 만에 미국의 유인우주선 발사가 이뤄지면 현장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다. 그만큼 이번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세계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국으로 최강대국의 위상에 큰 흠집이 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그는 이번 발사를 통해 미국의 우주과학 기술력을 과시하고 자신의 치적으로 삼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팰컨9’로켓과 ‘크루드래건’을 직접 제작한 스페이스X 역시 최초로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세계 최고 부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든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만든 ‘버진오빗’ 등 경쟁자들은 아직 스페이스X 수준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대 7명까지 탈 수 있는 ‘크루드래건’의 기능도 관심이다. 복잡한 계기판과 버튼이 가득했던 과거 우주선과 달리 스마트폰 화면처럼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택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