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붓고 결막충혈 등 나타나… ‘어린이 괴질’ 증상 비슷해 혼돈 국내서 매년 1만명 이상 발병
가와사키병은 5세 미만의 소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급성 열성 혈관염이다. 피부, 점막 등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데 아직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와사키병에 걸리면 38.5도 이상의 고열이 4, 5일간 지속되는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즉 △양쪽 눈에 눈곱이 끼지 않으면서 나타나는 결막 충혈 △입술이나 혀가 빨간 사탕을 먹은 것처럼 유난히 빨개지는 증상 △몸이나 BCG(결핵예방백신) 접종을 한 자리에 울긋불긋한 발진 △목에 있는 림프샘이 붓는 증상 △손발이 붓고 빨갛게 변하는 증상 등이다.
이 같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손발이 부었다가 좋아지기도 하고, 몸에 발진이 올라왔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2, 3개 증상만 발현되는 경우에도 ‘불완전 가와사키병’을 의심할 수 있다. 증상 외에는 기본적인 피 검사와 심장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가와사키병이 발병한 경우 합병증으로 관상동맥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심장 초음파를 통해 관상동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와사키병이 확인되면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아스피린’으로 치료한다. 치료 뒤 대부분 열이 떨어지고 증상이 서서히 호전된다. 김 교수는 “치료 과정에서 증상이 좋아지고 합병증이 심하지 않다면 6∼8주가량 저용량 아스피린을 유지하고, 그 이후 심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다시 한번 관상동맥 합병증 유무를 확인한 뒤 약제 복용 중단을 고려한다”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가와사키병과 합병증 재발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