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짜리 당대표 한계에도 ‘대선前 당내 기반 다지기’ 나서 “文대통령 내외 표받고 당선” 언급도 내주 기자회견 형식 공식 선언할 듯… 홍영표-우원식과 3파전 전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가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장에서 이날의 ‘드레스코드’에 따라 넥타이를 풀고 있다. 민주당 당선자들은 일하는 민주당을 강조하기 위해 ‘흰셔츠, 노타이’로 복장을 맞췄다.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던 이 전 총리는 이날 올해 8월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뉴시스
이 전 총리는 2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8월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며칠 안에 (발표할 것)”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출마 결심을 굳혔다. 출마 선언은 다음 주초 정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전 총리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민주당 당헌에서 규정하고 있는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내년 3월 사퇴해야 하는 ‘7개월 당 대표’에 그친다. 하지만 이 7개월은 이 전 총리의 약점으로 꼽혀 온 당내 지지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이 전 총리가 대권 플랜의 승부수를 던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총리가 당권을 쥘 경우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여권 대선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그의 입지는 지금보다 더 탄탄해질 가능성도 있다. 그는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꺾으며 존재감을 높였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대선 도전을 이야기하긴 아직 이르지만 이 전 총리가 177석의 거대 여당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성과를 보인다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다음 주에 기자회견 형식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올해 8월 29일 치러지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이 전 총리, 홍영표 우원식 의원 간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은 이날 당선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전당대회를 준비해 왔고, 어떻게 하면 당을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당으로 만들지에 대한 비전도 있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도 “당 대표를 계속 준비해 왔고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