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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1명 성착취…‘제2 n번방·박사방’ 20대 운영자 검거

입력 | 2020-05-28 10:34:00

제주경찰, 'n번방' 운영 A씨 구속 송치
A씨, 성 착취 영상물 총 231개 제작
여러 대 휴대전화로 1인 2역 범행




청소년들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한 후 이를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한 제2의 ‘n번방·박사방’ 운영자가 제주경찰에 붙잡혔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단장 우철문)은 청소년을 성폭행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전국 각지의 청소년 여러 명을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 총 231개를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

경찰 수사를 종합하면 A씨는 선불폰과 듀얼넘버 등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운용해 1인 2역을 하는 등 범행을 위해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년의 심리를 지능적으로 이용한 A씨는 성관계 장면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방법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범행으로 피해를 본 청소년은 총 11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러한 수법이 오픈채팅방 등 SNS를 중심으로 횡행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 이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으로부터 촉발된 ‘n번방 사건’은 다수의 여성을 협박해 얻은 성 착취물과 신상정보를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유포한 사건이다.

대화방마다 고유의 번호가 붙여져 있어 n번방 사건이라고 불리게 됐다. 이후 n번방 최초 개설자인 일명 ‘갓갓’ 문형욱(24·대학생)이 차례로 잡히면서 범행의 전모가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성범죄는 사회 공동체마저 위협하는 중대 범죄인 만큼 악질적인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 검거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수사단에 대한 도민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에 부응키 위해 관련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범죄 심리를 불식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제주경찰은 디지털 성범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올해 말까지 수사과와 여성·청소년과 등 관련 부서 합동으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수사단은 ‘텔레그램’ 등 SNS상 성착취물 제작·운영자뿐만 아니라 재유통, 판매자, 소지자 등 범위를 확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단은 관련 범죄 총 17건의 수사를 진행, 총 13명을 검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한 바 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