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출격한 미 공군의 B-1B 폭격기 2대 궤적. 출처=트위터(@KimagureGolf9)© 뉴스1
미중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일대에서 미국의 무력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폭격기,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 등 미군의 최신예 자산들이 잇따라 출동하면서 동북아 전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다.
28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전날 동해 주변에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 2대가 근접했다.
미 공군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 2대도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서 출격해 B-1B의 공중급유를 지원했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핵 전쟁 억제력’ 강화를 언급한 데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이는 그간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에서 지속되어온 미국의 대중 무력시위의 연장선상으로 보는게 더 적절하다는 진단이다.
미국은 지난달 괌에 B-1B 랜서 폭격기 4대를 배치한 이후 이달들어 동중국해 일대에 B-1B를 집중 전개해왔다. 앞서 14일과 12일에도 B-1B 1대가 한반도 주변을 지나 동중국해 일대에 전개됐다.
B-1B와 같은날 미군의 해상 초계기 P-8A도 가데나기지에서 이륙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일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P-8A 포세이돈은 대잠전 수행을 주 임무로 하나, 추가로 대함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해상 초계기로 ‘잠수함 킬러’라고도 불린다.
P-8A는 이날도 남중국해 인근에서 이틀 연속 작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에 맞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 행보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반도가 양국의 무력시위의 장소가 될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주변에서 활동하고, 중국 항공기가 이에 맞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넘나들게 될 경우 우리의 외교안보적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슷한 시점 남중국해에서도 미 공중급유기 KC-135가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에 근접, 한 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