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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급매 소진, 노도강 하락 제동…서울 아파트값, 낙폭 둔화

입력 | 2020-05-28 14:05:00

감정원 '5월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서울 아파트값 0.02%↓…낙폭 절반으로 축소
초고가 아파트 밀집 강남4구·마용성 하락 둔화
중저가 소형 위주 노도강·금관구 등도 하락 그쳐
이 와중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까지 '급혼란'
전문가 "불확실성 여전히 커…급반등 어려울 듯"




서울 아파트값이 9주 연속 하락했으나, 낙폭이 둔화되며 보합을 향해 접근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착공이나 수도권 교통망 확충 계획 발표 등 각종 호재에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결과다.

강남권 주택시장의 하락세가 주춤하자 중저가 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도·강’, ‘금·관·구’ 등 6개 자치구도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급격한 거래 침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거래건별로 제각각 다른 ‘울퉁불퉁’한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이 거래 사례를 시장 전체의 분위기로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28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5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새 0.02% 하락해 지난주(-0.04%) 대비 하락폭이 절반으로 축소됐다.

감정원은 다만 “경제성장률 전망 악화나 실업급여 증가 등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낙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초구(-0.14→-0.09%), 강남구(-0.13→-0.08%), 마포구(-0.06→-0.05%), 강동구(-0.06→0.05%), 송파구(-0.07→-0.04%) 용산구(-0.04→-0.03%), 성동구(-0.02→-0.01%), 양천구(-0.03→-0.01%) 등 주요 지역이 모두 낙폭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금주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곳이 하락해, 지난주(20곳) 대비 5곳이 보합 내지 상승으로 돌아섰다.

역세권 저가 단지 수요가 몰린 구로구(0.06% 유지)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악구(보합→0.01%), 금천(0.01% 유지) 등 서울 서남권, 이른바 ‘금·관·구’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마저 지난주 0.01% 하락에서 금주 보합으로 전환해 지역별로 각각 3~5주 만에 하락세를 종료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강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에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호가 상승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반의 바닥 다지기 신호로 오해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대출규제에 보유세 강화에다 코로나19까지 3중고를 겪고 있어 급매물 소화를 급반등의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 단지별, 각 거래건마다 차별화되는 ‘울퉁불퉁’한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은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 만에 0.25%포인트 낮춰 ‘사상 최저금리’ 0.50%로 내린 데 대해서도 “코로나 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이미 초저금리이어서 금리가 추가 인하되어도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민감도는 크지 않을 듯”이라면서 “특히 15억이 넘는 투기과열지구 초고가 주택은 대출이 아예 금지되고 공시가격 현실화로 보유세부담이 늘어나 일부 거래가 이뤄지더라도 급반등은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규제지역의 중소형, 중저가 주택은 거래에 숨통 예상되나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면서 갭투자 일부 수요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현상이 나타나 지난해처럼 활황으로 이어지는 힘들 것”이라면서 “주택시장은 비규제지역 중저가주택과 규제지역 초고가 주택 시장이 차별화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0.10% 올라, 지난주(0.09%) 대비 상승세가 확대됐다.

경기 지역은 0.15% 올라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안산시(0.58%), 광주시(0.42%), 구리시(0.34%) 등이 정비사업 기대감과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평균을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수원 팔달(0.34%)·영통구(0.24%), 용인 기흥구(0.27%) 등 정부 실거래 단속 엄포에 안정세를 되찾던 지역도 다시 오름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인천은 금주 0.19% 올라, 지난주(0.22%)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구(0.24%), 부평구(0.34%), 남동구(0.27%) 등은 교통 호재가 있거나 서울 접근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계양구(0.27→0.02%)는 상승폭이 급제동이 걸렸다.

전국 아파트값도 0.08% 올라 지난주(0.07%) 대비 확대되는 분위기다.

지방도 0.06% 올라, 지난주(0.04%) 대비 상승률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충북(0.35%), 대전(0.33%), 세종(0.28%) 등이 상승세다.

특히 충북에서도 청주 청원구(0.89%)가 방사광가속기 호재, 청주 흥덕구(0.54%)가 테크노폴리스 개발 기대감 등으로 상승폭이 크다.

경남·전북·부산은 보합을 기록했으며, 제주(-0.04%), 경북(-0.03%), 광주(-0.02%) 등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금주 0.07% 올라, 지난주(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9월 둘째주 이래 38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와 같은 0.02% 상승률을 기록하며, 48주째 상승했다.

감정원은 “지난해 12·16대책,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과 전세대출 제한에 따른 영향이 일부 나타나나, 도심 접근성 양호한 역세권이나 학군 양호한 지역, 중저가 단지 등 위주로 상승세”라고 설명했다.

인천(0.05→0.10%), 경기(0.08→0.12%)는 지난주 대비 오름폭이 커졌다.

과천(-0.71%), 양주(-0.21%), 파주(-0.08%) 등은 신규 입주물량으로 하락하나 안산 단원구(0.37%), 용인 기흥구(0.34%), 하남시(0.31%) 등과 인천 서구(0.22%), 남동구(0.18%) 등이 상대적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05%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충북(0.23%), 대전(0.19%), 울산(0.15%), 세종(0.11%) 등은 상승했고, 경북·광주는 보합, 제주(-0.02%)는 하락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