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뉴스1 © News1
“팀장님이 출근을 안하길래 전화해보니…뒤늦게 확진소식을 들었어요,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직원들은 눈물을 터뜨렸어요.”
28일 인천 부평 소재 모 보험회사 콜센터 직원 A씨는 뒤늦게 B씨(48·여·부평1동 거주)의 확진 소식을 접한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이같이 전했다.
B씨는 ‘쿠팡 물류센터’ 직원으로 26일 부평구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고 27일 확진됐다.
B씨는 26일 오전 8시50분 부평 1동 소재 자택에서 오전 9시 직장인 보험회사 콜센터에 출근했다. 이후 오후 2시20분까지 직장에서 근무하다 오후 2시30분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았다. 이후 다시 오후 3시 다시 직장에 복귀해 오후 6시20분까지 근무했다.
콜센터 직원들은 B씨가 쿠팡물류센터 직원으로 일했다는 것도, 함께 근무했을 당시 검체검사를 받은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
이후 27일 출근을 하지 않는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콜센터가 발칵 뒤집혔다.
직원 A씨는 “26일 팀장(B씨)님이 검체검사를 받고 온 뒤에도 평상시처럼 생활해 뒤늦게 소식을 접한 직원들의 충격이 더 컸다”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 사건 후) 콜센터 건물 내 생활수칙이 철저해져 마스크를 착용하고 밥도 함께 먹지 못하게 돼 있었지만, 이 팀장님은 평소 2~3명의 직원과 함께 식사하고 직원들간 접촉도 잦아 직원들은 혹시나 추가 감염이 될까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확진된 B씨는 2실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해당 공간에는 27명이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센터는 구로구 콜센터 사태 이후 마스크를 착용해야 출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직원간 거리두기가 쉽지 않아서 대신 칸막이 높이를 1m 높여 서로 차단된 상태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설치해뒀다고 직원들은 설명했다.
직원들은 27일 B씨의 확진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전원 검체검사를 받았다. 이중 현재 3실에서 근무한 C씨(45·여·삼산 1동 거주·부평 45번)가 28일 추가 확진됐다.
직원들은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하고 있다.
직원 A씨는 “C씨는 3실에서 근무했으나, 당시 B씨와 같은 층에서 근무하면서 접촉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현재 다른 직원들은 모두 음성 판정됐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감염됐을 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염될 수는 있지만, 검사를 받고도 태연하게 직장에 나와 근무하고, 직원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에 직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