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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노트북 계의 맥가이버칼, 에이수스 비보북 S15 S533FL

입력 | 2020-05-28 16:54:00


명색이 IT 기자다 보니,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많다. 데스크톱이야 견적과 활용도에 맞게 구성하면 그만이지만, 노트북은 따져볼 것이 많다. 가장 먼저 노트북을 휴대하는 빈도에 맞춰 화면 크기를 결정하고, 용도에 따라 성능을 맞춘다. 만약 게임 용도라면 크고 무거워도 가격 대비 그래픽 성능이 높은 제품을 추천하고, 휴대 및 사무 용도라면 상대적으로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제품을 추천한다. 노트북 무게와 성능, 그리고 가격은 서로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천을 위해 이것저것 물어볼 때 난처한 경우가 종종 있다. 크고 가벼우면서, 성능도 좋은데 가격은 저렴한 제품을 찾아달라는 경우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트북과 데스크톱의 성능 편차가 컸기 때문에, 가격만 300만 원까지 지불할 수 있다면 이 조건을 맞출 수 있다고 건네곤 했다. 하지만 8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기점으로 노트북 코어 수가 두 배로 상향되면서, 실사용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2020년 현재는 과거와 달리 크고 가벼우면서, 성능과 가격도 합리적인 팔방미인형 제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가 탑재됐음을 알리는 마크. 출처=IT동아>

현 시점에서 이에 부합하는 대표 조합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MX250 그래픽 카드 구성이다. 14~15.6인치 대화면이면서도 무게는 1kg대 중후반이라 활용도와 휴대성 모두 만족하고, 내장 그래픽보다 조금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외장 그래픽 덕분에 사무 작업은 물론 간단한 사진 및 영상 편집도 무난하게 해낸다.

가격대는 운영체제나 프리미엄 기능 여부에 따라 60만 원대에서 250만 원대까지 다양하고, 활용도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만약 합리적이면서도 실용성이 먼저라면 10세대 인텔 프로세서 기반의 에이수스 비보북 S15 S533FL 시리즈에 주목하자.

인텔 10세대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MX250 조합, 비보북 S533FL

에이수스 비보북 S533FL 가이아 그린 색상. 출처=IT동아


에이수스 비보북 S15 S533FL(이하 에이수스 비보북 S15)는 에이수스 노트북 라인업 중에서도 합리적인 구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교육이나 사무 환경 등 가격 대비 성능비를 우선시하는 사용자층을 겨냥한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라인업은 젠북(ZenBook)과 젠북 프로로 출시되며, 게이밍 라인업은 ROG(Republic of gamer, 게이머 공화국)와 터프 게이밍을 달고 나온다.

비보북 S15 시리즈는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인 코멧레이크를 기반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MX250 외장 그래픽 카드가 조합돼있다. S15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FHD(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는 평면 내 전환(IPS) 기반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으며, 상 하판 모두 금속이어서 디자인 완성도는 물론 내구성도 수준급이다. 색상은 예시에 있는 녹색(가이아 그린)을 포함해 검은색(인디 블랙), 백색(드리미 실버), 빨간색(레졸루트 레드)까지 총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무게는 실측 기준 1.66kg, 어댑터를 포함해도 1.97kg이다. 출처=IT동아


앞서 말했듯 무게와 성능은 반비례한다. 성능이 높아지면 그만큼 두껍고 무거워질 수밖에 없고, 얇고 가볍게 만들면 발열을 해소하지 못해 성능이 떨어진다. 물론 가볍고 성능 좋은 제품도 있지만, 이 두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이라면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다행히 에이수스 비보북 S15는 무난한 성능에, 납득할만한 무게를 충족한다.

사이즈는 가로 35.98cm, 세로 23.38cm로 A4용지보다 크지만, 두께 1.61cm에 얇고 실측 무게 1.66kg으로 가벼워 백팩으로 휴대하기가 좋다. 어댑터를 포함하더라도 1.97kg으로 큰 부담이 없다. 같은 구성에 1.1~1.2kg 대인 제품도 있으나, 그만큼 가격도 비싸진다.

키보드는 넘버 패드가 포함된 풀배열이며, 좌우 인터페이스도 넉넉하다. 출처=IT동아


키보드는 넘버 패드가 포함된 전체 배열이 사용됐고, 키보드 키캡 안에 LED 백라이트가 있어 어두운 환경에서도 타자를 입력할 수 있다. 사무용 제품이라 엔터키가 형광색으로 처리돼있는 것 역시 특징이다. 덕분에 넘버 패드를 좀 더 정확히 구분할 수 있고, 엔터키를 더 빠르게 찾아 쓸 수 있다. 또한, 터치패드 우측 상단에 지문 인식기가 내장돼 지문 인식으로 윈도우 10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도 넉넉하다. 좌측에는 전원 단자와 풀 사이즈 HDMI 포트, USB 3.2 포트, USB 3.2 C 규격 포트, 오디오 단자가 배치돼있고, 우측에 2개의 USB 2.0 포트와 마이크로 SD 리더가 있다. 사무 환경에 필요한 구성은 다 갖춘 셈이다.

내부에 NVMe M.2 SSD를 하나 더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출처=IT동아


큰 사이즈라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인텔 QLC 기술 기반의 660P 512GB NVMe가 장착돼있고, 우측에 세로로 M.2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NVMe M.2 SSD를 구매해 장착할 수 있다. 다만 제조사에 따라 보증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구매는 직접 하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저장 장치를 장착하는 것을 권장한다.

메모리는 8GB 2,666MHz DDR4가 온보드 방식으로 배치돼있고, 별도로 분리하거나 추가할 수 없다. 제품 중앙에는 최신 와이파이 6 규격과 블루투스 5.0을 지원하는 인텔 듀얼밴드 AX201 와이파이 칩셋이 장착돼있다. 칩셋은 따로 분리하거나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인텔 코어 i5-10210U와 엔비디아 지포스 MX250이 탑재됐다. 출처=IT동아


프로세서는 14나노 공정 기반의 10세대 인텔 코어 i5-10210U가 사용된다. U 프로세서는 인텔의 저전력 프로세서로, 얇고 가벼우면서 배터리가 오래가는 노트북에 주로 탑재된다. 동시에 처리하는 연산량과 직결되는 코어 수는 4코어 8스레드 구성이며, 기본 1.6GHz 속도에 최대 4.2GHz 속도로 동작한다. 10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중 저전력 라인업이자 중간 성능인 CPU지만, 이미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 고성능 버전인 코어 i7-7700HQ에 맞먹는 성능을 낸다.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MX250이 탑재됐다. 사무 용도라면 CPU에 내장된 그래픽 성능으로도 충분하지만, 사진·영상 편집이나 간단한 3D 프린팅 작업까지 감안해 부수적으로 그래픽 카드를 장착한 것이다. 본격적인 게이밍 그래픽 카드가 아니라 게이밍 성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작업 용도라면 손색이 없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 6를 중간 옵션 / FHD 기준 50~60 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다. 출처=IT동아


엔비디아 지포스 MX250이 탑재된 에이수스 비보북 S15로 '시드 마이어의 문명 6'를 설치하고 벤치마크를 돌려보았다. 벤치마크란,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어느 정도 성능을 내는지 측정하는 도구로, 주로 컴퓨터 성능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때 사용한다. 게임 그래픽 옵션을 모니터 해상도인 FHD로 설정하고, 그래픽 옵션을 중간 수준에 맞춘 상태로 벤치마크를 사용한 결과, 평균 54프레임을 획득했다.

최근 게임 시장은 60프레임을 게임을 즐기기 위한 최저선으로 보는데, 이보다 조금 낮은 수치다. 대신 옵션이 중간 수준이라 그림자나 디테일 부분만 줄여도 충분히 60프레임을 확보할 수 있다. 문명 6의 권장 사양을 고려했을 때, 권장 사양이 엔비디아 지포스 GTX770이나 AMD 라데온 R9 280X인 게임을 중간 옵션으로 즐길 수 있다.

배터리는 50Wh 용량이 탑재됐고, 복합적으로 작업할 시 약 4시간 가량 쓸 수 있다. 출처=IT동아


배터리는 50Wh 3셀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탑재됐고, 65W 파워 어댑터를 사용해 0%에서 60%까지 49분이면 충전된다. 저전력 프로세서임을 감안한다면 부족하지 않은 배터리 용량이다. 사진 보정이나 웹서핑, 문서 편집 등 다양한 실사용 환경을 통해 배터리 수명을 예측하는 프로그램, 피씨마크 8 : 배터리 라이프를 통해 에이수스 비보북 S15의 배터리 수명을 측정했다.

밝기 50%에 배터리 우선 설정으로 진행된 테스트 결과, 에이수스 비보북 S15은 3시간 37분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테스트 완료 후 배터리 잔량이 20% 남으므로 실 사용 시간은 4시간 정도다. 문서 작업만 할 경우 반나절 가량 쓸 수 있고, 편집 작업을 복합적으로 한다면 4시간 정도 쓸 수 있다.

다재다능한 활용도가 인상적, 디스플레이는 아쉬워

휴대성과 성능, 가격대비 성능비 모두 인상적이다. 출처=IT동아


기사 제목에 '맥가이버 칼'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노트북 시장에서 에이수스 비보북 S15의 입지가 딱 맥가이버 칼같다. 15.6인치로 큰 화면에 부담 없는 1.6kg대 무게, 여기에 인텔 10세대 및 지포스 MX250 기반의 성능으로 휴대용으로는 부족함 없는 구성을 갖춰서다. 하지만 이 제품이 돋보이는 이유는 팔방미인형 구성이 아닌 가격이다. 에이수스 비보북 S15 중 윈도우 10이 포함되지 않는 프리도스 모델은 79만 원대, 윈도우 10이 포함된 모델은 96만 원대로 구성과 완성도를 생각해도 상당히 저렴하다.

다만 기본 상태에서도 표면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 무릎에 올려놓고 쓰기엔 무리가 있고, 내장 디스플레이 밝기도 부족해 외부 시인성이 떨어진다. 맥가이버칼도 만능으로 쓸 수 있는 것이지, 일반 나이프보다 쥐기는 불편하지 않은가. 이 부분만 감수한다면 '크고 가벼우면서, 성능 좋고, 가격 대비 성능비도 빠지지 않는' 이상적인 제품이 되어줄 것이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