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사상 최저’ 0.5%… 예금적금 금리 0%대 본격화
○ 채권시장 일부 안정… 예·적금 금리 0%대 본격화
이번 금리 인하가 채권시장 안정화에도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규모 적자국채 발행을 앞둔 정부로선 국채 조달 비용이 줄어들고, 기업도 회사채 발행 부담이 낮아지기 때문이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로서는 부채 부담이 줄고, 기업은 회사채 조달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향후 추경이나 회사채 발행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기업들의 실적이나 신용도, 한은의 비우량 회사채 매입 기구 운영 방식 등에 따라, 국고채는 정부의 3차 추경 이후 한은의 국채 매입 여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주요 예·적금 상품은 이미 만기 1년 기준 0%대로 내려온 상태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은 연 0.9%의 금리를 제공한다. 1억 원을 1년간 맡기면 세금(15.4%)을 제하고 겨우 76만 원의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도 ‘쥐꼬리 이자’이지만 예금금리가 추가로 더 주저앉으면 그야말로 예금을 들어봐야 본전인 셈이 된다.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는 시차를 두고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자연히 내려가지만 코픽스는 한 달에 한 번 매달 15일에 공시되기 때문이다.
○ 증시는 투자 유입 기대… 부동산 시장 효과는 제한적
증시에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예·적금이 투자처로서 매력을 잃고 있는 만큼 갈 곳을 잃은 투자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흘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식투자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은 코로나19 변동성 장세 속에 올해 초 30조 원에서 최근 43조 원까지 늘어났고, 코스피도 최근 2,000 선을 회복했다.전문가들은 다만 향후 기업 실적 악화 폭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변동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 지지력을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미중 간 갈등 양상이나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등 변동성 요인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장윤정·정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