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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장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대상 맞다”

입력 | 2020-05-29 03:00:00

“서울 묘역 꽉차 대전 모실수 있어”… 여권 일각선 불가론 거듭 제기



11일 경북 칠곡군 한미우정의 공원에서 열린 303고지 추모비 참배식에서 엄용진 50사단장(오른쪽)이 백선엽 장군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0.11 © News1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6·25전쟁 영웅’인 백선엽 장군(100)이 사후 현충원에 안장되면 안 된다는 여권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백 장군은 현행법상 현충원 안장 대상이 맞다”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에 대해서는 “서울현충원의 장군 묘역이 가득 찬 상태”라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처장은 이날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백 장관이 관련법상 현충원 안장 대상자임을 확인하며 “다른 의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근 보훈처 직원이 백 장관을 찾아가 서울현충원 안장이 어렵다고 설명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서울현충원은 국방부 소관이고 대전현충원만 저희(보훈처) 소관”이라며 “(서울은) 장군 묘역이 만장 상태다. (백 장군이) 오시면 대전으로 올 수 있을까, 이런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여당 일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예우가 부족해지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여권 일각에서는 친일 논란 인사에 대한 ‘현충원 파묘(破墓·무덤을 파냄)’를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이수진 당선자가 24일 파묘를 주장한 데 이어, 같은 당 김홍걸 당선자는 28일 백 장군이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다며 사후 현충원 안장에 반대했다.

이에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백 장군은 6·25전쟁에서 이 나라를 구한 은인”이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도 “백 장군을 현충원에 안장 못 하게 하는 것은 대한민국 지키다가 산화한 모든 군인들이 현충원 자격이 없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