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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29일 탁현민 등 비서관급 인사 단행할 듯…7~8명 규모 예상

입력 | 2020-05-29 05:47:00

[자료] 청와대 전경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9일 오후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한다.

통상 실장·수석비서관급 인사가 먼저 단행된 후 비서관급 인사가 이어졌던 기존의 관례를 벗어나 비서관급 인사가 먼저 이뤄지면서, 이번 인사를 통해 집권 4년 차 청와대의 인적 구성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비서관급 인사 규모는 7~8명 수준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출범 후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다가 청와대를 나왔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47)이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복귀한다.

현재까지 비서관급 인사 중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사직한 뒤 재입성한 사례는 극히 드문 데다, ‘승진 입성’은 탁 위원이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외교부 출신이 아니라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여성단체 등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탁 위원의 인사를 강행한 것은 그가 1차 남북정상회담 기획에 참여하고 남북 행사 업무를 맡았던 만큼 북한 실무자들과 익숙하다는 점이 크게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북한에 보건 협력 등 ‘인간 안보’를 중심으로 한 다수의 제안을 했지만 북한의 응답이 없는 상황에서 탁 위원이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틀 방안을 찾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이외에 국민소통수석실 산하 세명의 비서관 인사가 단행된다. 홍보기획비서관에는 한정우 현 춘추관장(49)이,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제1부속비서관실 선임행정관(49)이 내정됐다.

한 관장과 김 선임행정관은 실무진 출신의 내부승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부터 청와대까지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언론과의 원활한 소통에 일조해왔다.

해외언론비서관에는 대선 캠프에서 외신담당 대변인을 맡았고, 문 대통령의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표지 모델 선정을 기획한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56)이 내정됐다.

미국 변호사 출신의 이 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가 전략공천되면서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또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두 비서관 인사가 단행된다. 신임 사회조정비서관에는 조경호 현 대통령비서실장 선임행정관(54), 시민참여비서관에는 이기헌 현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각각 승진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 제1차장 산하 두 비서관 인사도 예상된다. 국방개혁비서관에는 안준석 5군단장(육사 43기)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안 단장은 현재 국방개혁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외교부 대변인 출신의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은 외교부로 복귀할 예정이다.

다수 실무진의 내부승진 인사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청와대는 내부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탄탄한 실무 라인업을 구축해 안정감있는 청와대 운영을 뒷받침할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비서관급 인사가 단행된 만큼 이후 국회의 원구성 협상이 마무리되는 무렵 집권 4년차 국정을 함께 이끌어가고 새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개각과 청와대 고위 참모진 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