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아니라 구단들 누적적자 메우려는 의도" 연봉 삭감안 두고 MLB 구단-선수노조 갈등
연봉 문제를 놓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과 선수노조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선수들에게 구단들의 제안을 거부하라고 주문했다.
29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인 선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단이 제안한 연봉 삭감안을 거절해야 한다. 3월말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바꿔선 안 된다”고 권고했다.
보라스는 “여러분 없이는 경기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며 “선수들이 구단들의 손해를 줄이기 위한 임금 삭감에 동의해서는 안 된다. 구단주들은 지난 몇 년 동안의 기록적인 수입과 이익의 일부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3월부터 5월까지 선수단 연봉을 선지급하고, 개막 후에는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개막 후 무관중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커지자 사무국과 구단들은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선수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구단들은 수익의 절반을 선수 연봉으로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가 선수들이 거부하자 연봉 차등 삭감안까지 제시했다.
고액 연봉자의 연봉은 많이 깎고, 연봉이 적은 선수들이 받는 동은 비교적 덜 삭감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르면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들은 올해 연봉이 최대 77%까지 깎일 수 있다.
보라스는 “구단주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결정한 투자 손실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급여삭감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구단들을 비난했다.
‘거물 에이전트’의 주장이 선수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