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대 국회를 끝으로 퇴임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고소·고발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20대 국회 국회의장으로서 이분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인사를 갖고 “없던 일로 하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요청해서 될 수만 있다면 사법당국에 정상참작해 선처해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에 “고소·고발을 남발해 입법부 구성원이 사법부의 심판을 받는 일, 스스로 발목잡히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주길 호소한다”며 “통합의 모습으로 새출발할 수 있도록 해주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20대 국회에 대해선 “저평가된 측면도 있다. 나는 20대 국회가 역사에 기록될 만한 국회라 생각한다”며 “전반기엔 대통령 탄핵이라는 엄중한 일을 해냈다. 완벽한 헌법적 절차에 따른 과정이었다. 후반기에는 중요한 개혁 입법에 물꼬를 텄고, 역대 가장 많은 법안을 의결했다”고 평가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과 이주영(왼쪽)·주승용 국회부의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퇴임식에서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개헌은 언제 이뤄도 꼭 이뤄내야 할 사안”이라며 “21대 국회에서 꼭 개헌이 이뤄지고 선거제도가 다시 개선되고 대화와 타협이 항상 이뤄지는 국회가 되길 다시 한 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과 이·주 부의장은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으로부터 국회 차원의 감사패를 받았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