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만 24년, 6선의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서 “이제 국회의원은 졸업하지만, 의회·민주주의자의 꿈은 정치에 몸을 담는 마지막 순간까지 ‘진행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15대 국회의원 임기가 1996년 5월30일 시작됐으니, 오늘로 꼭 8766일째가 된다”며 “국민들께서 어떤 평가를 내리실지 두려움도 앞선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금 이 시간을 마주하고 있다”며 소회를 전했다.
정 총리는 “산골소년의 막연한 꿈은 국회의원이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그 꿈을 좇아 결국 국회의원이 되었고, 국회의원으로서 새로이 품은 꿈은 유능한 의회·민주주의자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되돌아보면, 정치의 영역에서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겪은 것 같다”며 “IMF라는 국가 위기의 충격과 함께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사갈등의 현장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 의약분업, 한미FTA, 미디어법, 국정원개혁, 저출산·고령화, 비교적 최근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까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적 갈등과 균열을 메우는 일에 몰두해 왔다”고 의정생활을 자평했다.
또 정치 양극화, 정치혐오와 반정치주의 등에 무력감을 느꼈다면서도 지난 24년간 ‘정치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 가능성을 이번 21대 국회에서 제대로 실현시키고 싶었다”면서 “역사에 가정이 있다면, 21대 국회에 임하는 저의 각오는 어떨까 즐거운 상상을 해봤다. 어쩌면,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뤄달라는 후배 의원님들께 대한 간곡한 부탁과 호소의 말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갈등의 평화적 관리를 위한 초당파성을 발휘해 사회통합을 이루는 길만이 우리 정치가 사는 길”이라면서 “여야협치를 통한 합의가 최선이나, 그것이 어렵다면 차선으로 다수결 원리가 작동될 수 있는 규범이 이제는 뿌리내려야 한다. 선배들을 훌쩍 뛰어넘는 생산성 높은 21대 국회를 기대한다”고 했다.
끝으로 “지역구 주민 여러분께 거듭 감사드린다”면서 “정치인 정세균을 낳아주신 진안·무주·장수·임실 주민 여러분과 키워주신 종로구민 여러분, 여러분의 국회의원이어서 한없는 영광이었다. 제21대 국회에 당선되신 이낙연, 안호영 의원님께도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