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트위터 애용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기업의 권리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문에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수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이 커뮤니케이션을 검열·삭제·편집하는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건국정신인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토론’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트위터를 두고 “명백한 정치적 편향성을 갖고 다른 정치인의 트윗에 붙이지 않을 경고 딱지를 내 트윗에 붙였다”고 주장했다.
이 행정명령은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정보기술(IT)기업이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 사진, 동영상 등에 관한 법적 책임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통신품위법 제230조를 겨냥했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외설·학대·폭력적인 콘텐츠를 단속하더라도 법적 책임을지지 않는다. 행정명령은 “면책 특권이 도입 취지와 달리 특정 의견을 검열하는 등 자유로운 토론을 방해하는 데 쓰이면 안 된다”며 연방통신위원회(FCC)에게 새 규정을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트위터 역시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 사실을 언급하며 “폭력배(thug)들이 플로이드 씨의 기억을 불명예스럽게 만들고 있다.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이라고 쓴 트윗을 문제 삼았다.
행정명령 서명식에 배석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소셜미디어 기업에 관한 또다른 입법을 준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업체를 상대로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위터로 정치 경력을 쌓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전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