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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서울에 내 방 하나
입력
|
2020-05-30 03:00:00
◇권성민 지음·해냄
그 아득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건 우습게도 빨래였다. 열악한 군 시설은 온수도 세탁기도 아무 때나 쓸 수 없었다. 소소한 속옷 같은 건 찬물에 손으로 빨아야 했다. 그렇게 빨래를 하다 보면, 손에 닿는 그 차가운 감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느껴질 때 시간은 더 이상 수축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일상은 소중하다.
자취가 우리의 단단한 ‘자립 생활’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