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확산 대비 경고 잇따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점 격이던 이탈리아가 올가을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가능성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ANSA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의 실비오 브루사페로 소장은 29일(현지시간) “호흡기 전염병이 가을에 확산한다는 점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비말(침방울)로 퍼지는 이 감염증은 (가을에) 훨씬 크게 번질 수 있다”며 “다른 호흡기 증상과 혼동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지난주 “전 세계 모든 과학자들이 2차 유행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탈리아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결정을 맡은 이들은 만일의 사태라도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 집중 치료 병상을 115% 늘려야 한다”며 “2차 유행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세 번째로 많은 나라다. 29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3만3229명으로 하루 동안 87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는 23만2248명으로 전날보다 516명 늘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3월 중순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린 뒤 약 2달에 걸쳐 확산세가 뚜렷이 둔화하자 4월 말부터 단계적인 봉쇄 조치 완화를 시작했다. 5월 18일부터는 대부분 상점과 음식점이 영업을 재개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각 지역 당국은 재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거듭 당부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