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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열풍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올해 반환점을 아직 돌지 않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 매수금액이 지난해 전체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1위 매수 종목에는 테슬라가 올랐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금액은 282억7887만달러(34조9809억원)로 지난해 연간 매수 금액인 217억4825만달러(26조9690억원)를 이미 앞섰다.
이 통계 수치는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 외화증권 규모로 대부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로 추정된다는 게 예탁결제원의 설명이다.
미국 주식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미국 주식 매수 금액은 245억8711만달러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비중인 75.2%보다 11.7%p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7년 58.7%와 비교하면 미국 주식 매수 금액 비중이 무려 30%p 가까이 오른 것이다.
매수 결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15억3387만달러)였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2억2039만달러), 애플(11만4457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매수결제액에서 매도결제액을 뺀 순매수 결제대금 기준으로는 애플(4억3516만달러), 하스브로(3억8605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3억2975만달러) 순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4차산업 관련 기업에 대한 매수세도 늘었다. 5월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월트디즈니 등을 사들였다. 항공주인 델타항공, 보잉도 매수 결제금액 기준 10위권 안에 들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주와 가치주 선호가 오버랩되는 국면으로 하반기부터 가치주 비중을 높이면서 미국경제 재도약의 바탕이 될 혁신성 높은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