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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7%,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책 못찾아”

입력 | 2020-05-31 11:11:00

전경련, 매출 1000대 기업 대상 글로벌 공급망 변화 인식 조사
공급망 재편 대책 묻자 37.4% "대책 없다"…21.2% "공급망 다변화"
기업 56.7% "글로벌 공급망 타격 영향"…자동차업종 67% 차질 경험




기업들 10곳 중 3곳 이상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별다른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8.4%가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있을 것으로 응답했다고 31일 밝혔다.

공급망 재편을 예상한 기업을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대책을 묻자 37.4%는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어 ▲공급망 지역적 다변화(21.2%) ▲협력사 직접관리 및 네트워크 강화(20.2%) 등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석유 및 석유화학 제조업(75.0%),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66.7%)에서 응답자 과반수가 공급망 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봤다.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과 석유 및 석유화학 제조기업들은 가장 많이 꼽은 대비책은 공급망의 지역적 다변화(자동차 관련업 40%, 석유?석유화학 관련업 50%)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기업활동 차질을 경험한 기업은 응답기업 중 56.7%였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의 66.7%가 글로벌 공급망 타격에 기업활동 차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어 ▲기계 및 장비 제조업(57.1%)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제조업(50.0%) 등 국내 주요 업종에서 절반 이상 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은 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비한 대비책 수립 시, 기업들은 기업 관련 규제 등 제도적 어려움(24.3%)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우려했다. 이어 ▲자금력 부족(22.4%) ▲정보 부족(18.7%) ▲인력 부족(18.7%)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들은 정부 지원책으로 보호무역 기조 완화를 위한 국가 간 통상협력 강화(26.1%)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산시설 디지털화?고도화 등 내부 공급망 역량 강화 지원(21.6%) ▲기업관련 규제 완화(19.9%) 등의 정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저조한 리쇼어링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R&D 지원 확대 등 기업지원 제도가 가장 필요하다(32.5%)고 응답했다. 뒤이어 ▲노동규제 완화(24.8%) ▲판로개척 지원(20.1%) ▲리쇼어링 기업 인정 기준 확대(10.7%) 순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현재 글로벌 공급망 체제 하에서 수출로 성장했던 우리 기업은 앞으로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리쇼어링 수요 발굴, 유턴 인센티브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