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시즌 첫 안타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은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26)가 침묵을 깨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김인태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을 앞두고 “뭔가 막혀 있던 게 뚫리는 기분이었다”고 전날 첫 안타 순간을 떠올렸다.
두산은 30일 롯데전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허경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김인태가 선두타자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것이 끝내기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사실 김인태는 개막을 앞두고 큰 기대를 받았다. 청백전과 연습경기 등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기 때문. 그러나 정작 개막하고 나서는 무안타 기간이 길어져 우려를 낳았다.
김인태는 “감은 나쁘지 않았는데 잘 맞은 타구 두세 개가 잡히면서 안타가 안나오다보니 나름대로 조급했던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조급해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 그래도 ‘나올 때가 되면 나온다’는 조언들 덕분에 첫 안타를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이 자신을 계속 1군에 남겨둔 것을 두고는 “2군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못하면 2군에 가서 다시 준비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했다”고 답했다.
김인태의 첫 안타에 동료들도 기뻐했다. 특히 호세 페르난데스는 안타를 때려낸 공까지 챙기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 김인태가 백업 외야수로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음을 갖고 있다. 김인태는 “감독님이 티를 잘 안내셔서 잘 모르겠다”면서도 “감독님은 타석에서 주저하는걸 싫어하신다. 대타든 주전이든 나가면 내 스윙을 할 생각”이라고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