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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짝수해만 우승 공식? 없어졌으면 좋겠다”

입력 | 2020-05-31 17:01:00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제8회 E1 채리티 오픈’ 4라운드가 열렸다. 이소영이 17언더파 271타로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다. 이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년 8개월 만의 우승이라 그런지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소영(23·롯데)은 31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끝난 ‘제8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통산 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1, 2 라운드에서 좋은 플레이가 나와서 처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같은 코스에서 다시 좋은 성적이 나오고, 또 시즌 초반에 우승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8번 홀(파3) 등 위기에서도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던 그는 “3라운드에서 퍼터가 잘 들어가지 않아 끝난 뒤 훈련했는데 그 덕을 본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최종라운드 초반에 버디가 나오지 않아 조금 답답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보기를 하지 않아 다행이다”고 위안을 삼았다. 13번 홀에서 경쟁 상대인 유해란(19·SK네트웍스)가 이글을 한 것에 대해 “특정 선수와 대결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 스스로의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비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동안 러닝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젊었을 때 너무 많은 뜀박질을 한 게 후회된다”고 한 인터뷰를 접한 뒤 달리기 연습량을 줄였다고 소개하기도 한 그는 2017년과 2019년에 ‘무관’에 그친 아쉬움을 내비치며 “짝수해에만 우승하는 공식은 (내년에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시즌 대상포인트 1위가 욕심난다고 속내를 내비친 그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은 만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에 대한 꿈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천|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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