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웰템
㈜웰템의 제품 조립라인. 이 회사 사원들은 창의적인 생각으로 세계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지난달 27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자유무역지역 1공구의 ㈜웰템(WELTEM). 공장 안팎이 정밀 전자기기 회사처럼 깨끗했다. 잘 다듬은 정원도 인상적이었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를 슬로건으로 웰템을 창업 30년 만에 공조(空調) 기기 분야 강소(强小) 기업으로 우뚝 세운 박정우 대표(57·사진)는 “전문가가 만들면 명품이 된다”고 운을 뗐다. 회사 유니폼을 단정하게 입은 박 대표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연구소의 기술혁신은 동종 업계 최고의 품질로 나타났다. 여기에 감동 서비스가 곁들여져 성장 속도가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눈썰미가 남다르고 집중력도 탁월했던 박 대표는 일찍이 연구개발에 몰두해 에어컨과 쿨러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다. 2007년엔 웰템으로 사명을 바꾸고 공조기기 분야의 독보적인 회사로 키웠다. WELTEM은 ‘WELCOME’, ‘WELL’에다 ‘TEMPERATURE’(온도)를 합친 이름이다.
그는 ‘비전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기업’을 웰템 정신으로 삼고 있다. 코끼리 에어컨으로 불리는 이동식 에어컨과 제습기는 ‘아이센’이란 브랜드로 40여 개 모델을 생산한다. 패널 에어컨은 ‘쿨젠’, 오일 쿨러는 ‘쿨마’다. 원적외선 난방기 이름은 ‘핫센’이다.
직원 70명, 지난해 매출 150억 원이었던 이 회사는 올해 200억 원 매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5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이 회사는 지난해 일자리창출 우수기업상을 수상했다. 무역의 날엔 대통령상도 탔다. 지난해 허성무 창원시장,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선 2025년 1000억 원 매출 달성, 100년 장수기업으로 뿌리 내린다는 비전을 내놨다. 곧 베트남 공장 건설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이용택 웰템연구소장(53)은 “엄격한 설계와 제작, 성능시험과 공인검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연구진이 머리를 맞댈 뿐 아니라 대학교수와 협업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국내외 특허, 인증은 수두룩하다. 최충경 경남스틸 회장 등 경영계 선배들은 박 대표의 연구개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동급 회사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일을 10여 년 전부터 실천한 때문이다. 웰템의 산업 및 일반 공조기 제품은 뛰어난 설계기술, 첨단 소재 사용 등으로 고효율을 자랑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원가 절감이 비결이다.
박 대표의 꿈은 소박하다. 그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발전과 봉사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JC울산경남지구회장을 지낸 그는 이웃을 돌보는 데 앞장선다.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도 가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