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거리두기’에 위치기반 운동앱 인기
오프라인 단체 동호회 활동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도 온라인 위치기반서비스(LBS) 운동 앱을 통해 보다 생생한 운동 기록을 공유하며 활발하게 소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따로 또 같이’ 운동 서비스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정보기술(IT) 회사에 다니는 김모 씨 역시 주말마다 사내 동호회 직원들끼리 함께 달리기를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회사 방침에 따라 오프라인 모임을 지양하고 있다. 김 씨는 대신 달리기 동호회 앱을 깔고 현재는 앱 속의 회원들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한 발이라도 더 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앱 속의 소셜미디어에 완주 기록을 지도와 함께 공유하니 자신의 달리기 기록이 체계적으로 남아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김 씨는 “지도에 달리기 내역이 표기되니 동호회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서로가 다녀갔던 공간을 달려보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며 “서로의 기록을 보며 경쟁하는 재미도 있다”고 전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날이 풀리면 자연스럽게 운동 앱 이용자가 증가하지만 올해에는 그 추세가 전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르다”며 “사람들과 어울려 야외 활동은 하고 싶은데 만나기는 꺼려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IT 서비스를 활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BS 운동 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게임적인 요소가 가미된 덕분이기도 하다. ‘스트라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자신의 기록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의 기록과 비교해볼 수 있다. ‘오픈라이더’에서도 다른 사람들의 거리, 주행시간, 최고속도 등을 실시간 확인하며 랭킹 경쟁을 할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LBS를 사업 기회로 보고 관련 게임을 만들려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LBS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을 개발하고자 라이프엠엠오라는 자회사를 설립했고 현재 ‘아키에이지 워크’라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전 세계에서 포켓몬 고가, 지난해에 일본에서 드래곤퀘스트 워크라는 LBS 게임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며 “코로나19로 LBS 운동 앱 이용자 확대 등 저변이 넓어지면서 게임 외 더 다양한 서비스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