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 정부가 국영 무역업체에 미국산 콩과 목화,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수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1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중국 국영 농축산물 무역업체인 코프코와 시노그레인이 정부로부터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을 지시받았다고 말했다.
두 기업은 중국의 주요 농산물 수입업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미국산 콩 20~30개 화물에 대한 가격을 문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제재할 것이라는 소식 이후 구매를 미루고 있다.
다만 민간 업체들은 수입 중단 지시를 따로 받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정부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은 지난 1월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것이다. 무역합의에 의하면 중국은 올해 약 365억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중국이 구매한 미국산 농산물은 총 33억5000만달러 규모에 불과하다. 미국 농림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중국이 구매한 미국산 콩은 10억2800만달러어치, 돼지고기는 6억9100만달러어치 규모다.
코로나19 확산을 잠재운 중국이 지난달 2주 동안에만 100만톤이 넘는 미국산 콩을 포함해 대규모 농산물 수입을 시작했지만,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면 어렵게 성사된 1단계 무역합의가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홍콩 보안법은 홍콩의 장기적 안정과 번영을 위해 좋은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 간 싸움은 양쪽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