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화순전남대병원에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들어선다

입력 | 2020-06-02 03:00:00

전남도, 460억원 규모 사업 유치
면역치료제 국산화-신약개발 기대
국가 첨단의료단지 유치 ‘청신호’




전남도가 암, 치매 등 질환의 차세대 치료 백신인 면역 치료제 연구와 개발을 총괄하는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유치에 성공했다.

전남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총 사업비 460억 원 규모의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면역치료법은 그동안 충북 오송 등 일부 국책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초연구에 그쳤으나 전남은 국내 유일의 화순백신산업특구를 중심으로 기초연구와 임상시험, 승인의 모든 과정을 갖춘 인프라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을 유치했다.

전남도는 면역치료 연구와 제약기업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컨트롤타워 설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017년 이를 전담할 기관 설립을 정부에 건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이후 예산 확보 노력을 기울여 2019년 국가사업으로 채택됐고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은 면역치료 분야의 기업들이 입주해 관련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기술적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다. 국비 230억 원 등 총 460억 원을 투자해 2021년까지 전남 화순군 화순읍 화순전남대병원에 센터를 건립한다. 면역치료 전문가 70여 명과 전남대, GIST, 포스텍, 화순전남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박셀바이오 등 17개 기관이 참여한다.

부지 매입을 마친 전남도는 센터 조기 완공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전문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한편 실시설계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2010년 지정된 94만 m² 규모의 화순백신산업특구에는 현재 GC녹십자 등 19개 기업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소속 헬스케어연구소 등 3개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다.

이 사업은 지역경제에도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고령화로 암, 치매 등 질환이 급증하면서 항암 면역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165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업을 통해 면역치료 연관 기업 30곳을 유치하면 1100여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항암 면역치료제 국산화와 신약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1일 면역치료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스마트 임상지원 시스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제어 시스템 등 총 9개 사업에 2460억 원을 투자해 면역치료 3단계 종합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으로 대형 국가 프로젝트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전남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전남도는 국무조정실, 보건복지부, 국회 등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을 건의했다. 지정 신청서는 올해 말 보건복지부에 제출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유치는 전남도가 연구 역량을 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첨단 바이오산업에 대응해온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전남의 바이오산업 지도를 바꾸고 국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해 ‘블루 바이오 전남’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