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에 10조” 11일만에 평택 낸드플래시 라인 증설 발표
첨단제품으로 언택트 시장 주도… 中추격에도 ‘메모리 1위’ 자신감
“잘하는 분야 집중-신사업 도전”… 이재용 부회장 공격적 투자 행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라인(P2)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달 평택 2라인에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클린룸 공사에 착수했고, 내년 하반기 V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V낸드플래시는 기존에 단층으로 배열된 셀을 3차원(3D) 수직으로 적층해 셀 사이의 간섭 영향을 대폭 줄인 점이 특징이다. 기존 2D V낸드플래시에 비해 메모리 속도와 수명, 전력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2015년 조성된 평택캠퍼스는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전초기지다. 부지 면적만 축구장 400개에 달하는 289만 m²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7년 완공된 1라인(P1)에선 5세대(9x단) V낸드플래시가 양산되고 있다. 회사는 새로 짓고 있는 2라인(P2)에서는 6세대(1xx단) V낸드 및 차세대 제품을 생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격적인 반도체 행보도 여기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년간 133조 원 투자, 1만5000명의 인재 채용을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 발표 이후 경기 화성사업장과 중국 시안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기자회견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힌 이후 즉각 집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번 투자에 앞서 진행된 평택 파운드리 생산라인 조성 발표 당시엔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메모리 초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최고의 제품으로 고객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함으로써 국가 경제와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V낸드플래시 메모리란? ::
기존에 단층으로 배열된 셀을 3차원(3D) 수직으로 적층해 셀 사이의 간섭 영향을 대폭 줄이고 기존 2D V낸드플래시에 비해 메모리 속도와 수명, 전력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낸드플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