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100년을 준비합니다 / 이제는 Green Action!] <5> 포장-배달 용기 다이어트하자
기존 용기보다 두께와 무게를 25% 줄인 우동용 플라스틱 용기, 뚜껑과 용기를 같은 소재로 통일한 도시락 용기, 여러 개의 작은 반찬통을 하나로 합친 여러 칸짜리 용기….
포장·배달 음식에 사용되는 일회용품들이 다이어트에 나선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배달의민족,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맺었다. 포장·배달 용기에 쓰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20% 줄이자는 목표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선 업체는 물론이고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다.
음식 포장·배달 시장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 앱 등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음식 거래액은 9조7365억 원으로, 2018년(5조2731억 원) 대비 84.6% 늘었다. 2018년 거래액도 전년(2조7325억 원)보다 93.0% 증가한 수치였다. 2년 연속 배 가까이로 성장한 셈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포장·배달에 사용된 일회용 수저·포크·나이프는 40억 개, 접시 등 용기는 46억 개에 달한다.
소비자가 일회용 수저나 포크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김범준 배달의민족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이용자들이 일회용 수저·포크의 수령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한 결과 7000만 개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측에 따르면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 기능을 선택한 건수는 전체 배달 건수의 약 15%다. 선택 건수는 2019년 2분기(4∼6월) 1175만 건에서 2020년 1분기(1∼3월) 1734만 건으로 증가 추세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포장·배달 용기를 불가피하게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용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양을 줄이고 재질을 통일해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가정에서도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수저·포크 사용을 적극적으로 거부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