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의혹 수사에 “다들 불쌍”… 할머니 5명과 하룻밤 같이 보내
1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충남 천안시 ‘망향의 동산’에 안치된 김학순 할머니 묘소 앞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측 제공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6시 15분경 나눔의 집에 도착했다. 나눔의 집 직원 2명이 이 할머니를 반갑게 맞이했고 이 할머니도 웃으며 화답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와 동행한 측근 A 씨는 “할머니가 ‘(나눔의 집) 직원들이 고생이 많다. 얼굴을 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했다”고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이 할머니와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가벼운 담소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할머니는 이전부터 해마다 2, 3차례 나눔의 집을 방문했다고 한다. 나눔의 집에는 현재 이옥선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 5명이 머물고 있다. 이 할머니는 나눔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일 오전 대구로 돌아갈 예정이다.
A 씨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나눔의 집 후원금 횡령 의혹과 관련해 “(할머니와 직원 등) 다들 불쌍하다”고 언급했다. 나눔의 집에서 근무하는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19일 “나눔의 집에 지난해 25억 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지만 할머니들을 위해 쓰인 돈은 6400만 원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운영진의 후원금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