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전두환 재판서 증언
전두환 전 대통령(89)의 형사재판에 출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가 광주 전일빌딩 10층에서 발견된 탄흔은 헬기 사격으로 나타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증언했다.
1일 오후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공판기일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탄흔을 감정한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연구실장 등이 검찰 측 감정증인으로 나왔다.
김 실장은 “더 높은 곳에서의 사격이 아니면 건물 10층 바닥에 탄흔을 만들 수 없다. 당시 주변에 더 높은 건물이 없다면 당연히 비행체 사격이 유력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로 40∼50도 안팎의 하향 사격이 많았고 수평 사격, 상향 사격 흔적도 있었다”며 “이런 식으로 각도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비행체 사격밖에 없다. 총기 종류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500MD는 6열 기관총을, 코브라 헬기는 20mm 벌컨포를 장착했다는 이유로 UH1H 헬기가 제자리 비행 상태에서 고도만 상하로 바꾸며 사격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추정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