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폭동에 다시 커지는 SNS 표현의 자유 논란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 시위에 대해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치적으로 올바른가의 논란과 더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의 논란도 불붙었다.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수백 명의 페이스북 직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총격 운운한 게시물 방치를 반대하며 근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중인 상황에서 프로필 메시지와 e메일 자동 회신을 통해 이번 사태에 항의하는 의미로 파업을 하고 있음을 밝히는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올렸으나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지시해 해당 트윗을 차단했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달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가 선거 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쓴 글에 ‘팩트 체크를 해보라’는 문구를 첨부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내부는 들썩이고 있다. NYT가 입수한 페이스북 내부 게시판 글에서 한 직원은 “흑인 시위에 대한 폭력을 변호하는 대통령의 표현은 표현의 자유로 지켜낼 가치가 없다”며 “흑인 직원들과 도덕적 양심을 가진 모든 이들을 대변해 마크가 해당 게시글을 내리기를 요구한다”고 썼다.
라이언 프리타스 뉴스피드 제품디자인 이사 등 임원들의 일부도 “마크는 틀렸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NYT 등 외신들은 “15년 전 페이스북이 설립된 이래 마크 저커버그 리더십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이번 사태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