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가라’ 플래카드 들고 있는 인도 군인들
최근 트위터와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양국 접경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 나라 군인들의 억류 영상 및 사진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 2분20초 영상에는 인도 군인들 사이에서 중국군으로 추정되는 병사 한 명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땅바닥에 쓰러진 모습이 담겼다. 반대로 중국군이 인도군을 억류한 이미지도 널리 퍼지고 있다. 중국 유명 블로거 등이 공유한 이 사진에는 인도군으로 추정되는 병사 여러 명이 피를 흘리며 땅바닥에 쓰러져 있고 중국군이 감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에 억류된 인도군인들
이는 지난달 초 양국이 인도 북서부 라다크 지방에서 벌인 두 차례 분쟁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된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양국 군인들은 해발 1만4000피트(약 4270m)에 있는 판공호수에서 몸싸움을 벌였고 총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 달 8일에는 라다크에서 동쪽으로 1200㎞ 떨어진 시킴지방 나투라지역에서 비슷한 분쟁이 또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등은 지난달 초 난투극 이후 중국이 인도 접경에 5000명의 병력과 장갑차를 배치했고, 인도도 3개 보병사단을 전진 배치하며 이례적으로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인도 육군 참모총장은 라다크 지역을 시찰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3일 후 3군 장성과 회의를 열고 중국과의 국경 분쟁에 대한 대비를 지시했다. 라지나트 싱 국방장관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인도의 자존심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