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은 지난달 30일 외국인 타자 모터를 웨이버 공시했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칼을 빼든 것. 반면 시즌 초 같은 고민을 안고 있던 NC는 조금씩 미소 짓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알테어(29)가 서서히 국내 무대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NC에 영입된 알테어는 1일 현재 타율 0.269 5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에 대한 기대치로 봤을 땐 마냥 좋다고 볼 순 없지만 상승세는 뚜렷하다. 특히 최근 10경기 동안 타율은 0.382에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한 때 1할 대 타율(0.172)에 허덕인 것을 생각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선수가 느끼는 부담을 줄여주면서 최대한 기회를 준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달 한 때 알테어를 8번 타순에 배치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도록 도왔다. 연이은 부진에도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 감독은 애초 알테어를 2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강진성 등 새로운 얼굴이 활약하면서 타선의 빈틈을 메운 영향도 컸다.
시즌 전부터 알테어는 2016년 나테이박(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박석민)을 능가할 나테의박(나성범, 알테어, 양의지, 박석민)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알테어 퍼즐을 맞출 경우 NC의 선두 독주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