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6.2 © News1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을 둘러싼 논란 속에 국회에 입성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기 시작 이틀 동안 모든 당내 행사에 불참한 채 온라인을 통한 해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윤 의원은 전날에 이어 2일에도 가방을 맨 채 굳은 표정으로 국회 의원회관 530호 사무실로 출근했다. 이날 오전 같은 건물에서 열린 민주당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경국지모) 회의장에 윤 의원의 명찰이 비치돼 있었지만 윤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출근 후 보좌진들과 함께 회의를 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A목사의 명의로 된 동양란과 한 변호사단체에서 보낸 시계 등 다양한 택배가 도착했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화분도 속속 윤 의원실 보좌진의 손에 전달됐다. 일부 화분에는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기기도 했다.
취재진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윤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개인계좌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서거나 의원실 소식 등을 활발하게 전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권리당원 등이 보내온 응원 메시지를 소개하며 “여러가지 상황이 쉽지 않지만 의원회관 530호 윤미향 의원실은 현재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기 위해 분주하다”고 했다.
이어 “아직 자리가 잡히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더 노력하려고 한다”며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더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의원직 사퇴 여론이 높은 가운데 임기 시작 이후에도 공식적인 국회의원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검찰 소환에 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취재진의 현장 질문에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2년 본인 명의로 만들어진 ‘나비 기금’ 유용 의혹과 관련해 “개인 명의로 개설되긴 했지만 전적으로 나비기금 전용 목적으로 쓰인 계좌”라며 “혼용 계좌가 되는 것은 2014년부터 시작된 여타의 다른 모금 건이므로 아파트 매입을 한 2012년과 시기적으로 전혀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명의 계좌는 2012년이 최초가 맞지만, 이때 건은 전용 계좌라서 전혀 혼용되지 않은 것이고 2014년부터의 모금 건이 혼용계좌”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