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카드로 결제하고 있는 고객(오른쪽). 편의점 업계가 택배 공포로 인한 반사이익과 긴급재난지원금 특수로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사진제공|GS25
GS25·CU 등 생필품 매출 폭증
택배 공포 반사이익·재난금 호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독 편의점 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맞아 주목받고 있다.
먼저 온라인몰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택배 공포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물류센터를 통하는 택배 대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주말인 5월 29∼31일 GS25의 매출에 따르면 기저귀 등 유아용품, 과일류, 요리·반찬류 매출이 각각 전주 대비 61.8%, 53.5%, 5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정육과 생수 매출이 각각 전주 대비 70.8%, 29.2% 늘었다.
여기에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특수 효과까지 더해지고 있다. 편의점은 전국 가맹점과 본사 소재지인 서울 직영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본격화한 5월 13∼30일 GS25의 결제 수단별 사용현황에 따르면 카드(신용·체크·선불 포함) 결제 비중이 86.1%를 차지했다. 이는 GS25 역사상 가장 높은 비율이다. 카드로 풀린 11조 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려는 고객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편의점 업계는 할인 행사에 적극 나서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GS25는 카드 소비가 늘자 NH농협카드와 삼성카드로 과일 및 쌀 구매 시 20% 청구 할인 받을 수 있는 카드사 연계 행사를 기획했다. 또 세븐일레븐은 30일까지 5000원 이상 구매 시 2000원 모바일상품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이마트24는 30일까지 역대 최다인 인기상품 1640종을 선정해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실시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