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 교수팀 ‘코로나 사태’ 연구 공화당 소속 주지사-지지자들… 위험성 무시한 트럼프 영향받아 코로나 사태 과소평가 경향… 민주당 주지사보다 소극적 대응
크리스포터 아돌프 워싱턴대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주지사의 소속 정당, 즉 정부 당파성이 현재 집권 정당의 정치적 성향과 같을 경우 주지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 정책 결정을 내릴 때 재선을 고려하게 되며 이에 따라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당파적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대표들의 실패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화당 지지자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한다. 같은 맥락에서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의 실패는 과대평가하기도 하는데, 대표적 예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발생한 에볼라 사태 당시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에 비해 에볼라의 위험성을 과대평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두 번째로 선출직 공직자는 자신의 소속 정당 대표가 보내는 신호(signal)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경우 확산 초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 SNS를 통해 코로나19의 위험성이 과대평가됐다는 신호를 여러 차례 보낸 바 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가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이호준 International SOS 해외보안 컨설턴트 hjlee8687@gmail.com
정리=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