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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쇄신 불만 있어도 시비 걸지말라”

입력 | 2020-06-03 03:00:00

통합당 의총서 반발세력에 경고




文대통령, 김종인 위원장에 축하난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난’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1

“간곡하게 부탁드리는 것은 다소 불만스러운 일이 있어도, 과거의 가치관에서 떨어지는 일이 있어도 너무 시비를 걸지 말아 달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통합당 현역 의원들이 처음 모인 의원총회에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면서도 이렇게 경고했다. 비대위원장 취임 전인 지난달 27일 원외 당협위원장 대상 강연에서 “당 쇄신 작업에 대해 반발하지 말라”고 말한 데 이어 의원총회에서 “시비 걸지 말라”며 잠재적 반발 세력에 재차 경고한 것.

김 위원장은 ‘파괴적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1일 취임을 하면서 진취적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파괴적 혁신을 하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도 밝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내가 꼭 이 짓(비대위원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며 “의원들 간에 이견이 있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특수한 목적으로 이 자리를 맡은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총회에 ‘김종인 비대위’를 반대해 온 조경태, 장제원 의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유사 민주당 심지어 유사 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대선’이란 단어를 3차례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3월 9일 대선을 맞이하면 이 당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통합당이 대선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 절차를 마치면 제 소임은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이 정상궤도에 올라 대선을 치를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서 이 대표와 맞붙었다가 패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대위 대표였던 김 위원장이 이 대표를 컷오프시켰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