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2018년 3만3564달러보다 4.3% 줄어든 3만2115달러로 집계됐다. 1인당 GNI가 뒷걸음질친 건 2015년 이후 4년 만이며, 감소 폭은 2009년(―10.4%) 이후 가장 크다.
달러 기준 1인당 소득이 줄어든 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0.3원에서 1165.7원으로 5.9% 올라갔기 때문이다(원화 가치 하락). 이 때문에 연간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했음에도 달러화로 환산하면 1인당 GNI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기준으로는 3693만 원에서 3744만 원으로 1.4%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에 머무를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1인당 GNI가 2년 연속 줄어드는 것은 물론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2%이며 최악의 경우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물가를 반영한 체감 성장률인 명목 GDP 성장률이 올해 ―1%라고 봤을 때, 환율이 5% 정도 절하되면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6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60원 안팎으로 올라가면 원화 가치가 5% 정도 절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