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산업2부 차장
‘라이브커머스’가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유통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생방송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상업을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며 제품을 판다는 점에서 홈쇼핑 방송과 비슷하지만, 판매자가 시청자와 실시간 채팅하면서 자유롭게 묻고 답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참여도가 훨씬 높다.
라이브커머스는 물건 소개만 일방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온라인 쇼핑과 달리 실시간 채팅을 통해 궁금한 점을 바로 물을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판매자가 친근하고 꼼꼼하게 물건을 설명해줘 오프라인 쇼핑 못지않은 즐거움을 느낀다는 이들도 많다. 가령 화장품을 판매하면서 ‘까무잡잡한 피부에도 잘 어울릴까요’란 질문이 뜨면 판매자가 자신의 얼굴에 어두운 파운데이션을 바른 뒤 판매 제품을 발라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식이다.
몇 년 전부터 라이브커머스가 활성화된 중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는 유통 트렌드는 단연 라이브커머스다. KOTR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에서는 400만 회 이상의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됐고, 이용자도 3월 기준 2억6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초기엔 주로 화장품, 옷 등을 다뤘지만 이젠 초고가 아파트와 자동차까지 안 파는 게 없다. 중국의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338억 위안(약 74조 원)에서 올해 9610억 위안(약 165조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브커머스는 소상공인과 농어민에게도 좋은 판매 채널이 될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해 손쉽게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양질의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어서다. 중국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라이브 방송에서 목이버섯을 홍보하는 등 농수산품 내수 진작 방안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이달부터 소상공인 제품을 판매하는 미디어 플랫폼에 라이브커머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라이브커머스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