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軍 투입땐 LA폭동 이후 처음… 블랙호크헬기 시위대 위협 비행도 “워싱턴 아무 문제 없었다” 트윗… 시위대 분노 자극-사태악화 우려
애틀랜타 시내의 장갑차 1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주 방위군이 장갑차를 동원해 조지 플로이드 씨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전역으로 확산하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관련해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해 모든 연방 자산과 군대를 동원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애틀랜타=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전문적인 무정부주의자와 안티파(극좌파 단체)가 개입해 국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이들을 막기 위해 수천 명의 중무장한 군인과 군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들과의 전화회의에서는 “여러분은 상황을 제압해야 한다. 아니면 시간을 낭비하는 얼간이로 보일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연방군을 투입하면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이후 28년 만의 첫 사례가 된다. 백악관은 국방장관,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이번 시위에 대응하는 중앙지휘본부도 설치할 계획이다.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에 있는 헌병대원 200∼250명이 워싱턴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7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6개 주, 13개 도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총 6만7000명의 방위군이 투입됐고 체포된 시위대는 5600명에 달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