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오후 3시 10분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김 위원장이 공장 내부에서 재떨이를 놓고 담배를 피우며 간부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2020.5.2/뉴스1
북한이 최근 금연 캠페인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세계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북한의 여러 선전매체가 북한의 금연 권고 사업을 선전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 나라’는 지난달 31일 ‘적극화되고 있는 금연 활동’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조선에서는 담배 통제를 위한 법적 토대를 튼튼히 마련하고 금연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05년 4월 27일 세계보건기구의 담배규제 기본협약(FCTC)에 가입한 뒤 같은 해 7월 ‘담배통제법’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공공장소에 금연구역을 설치하고, 담뱃갑에 경고문과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 함량 등을 표기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에게 담배의 해독성과 후과(나쁜 결과)에 대하여 알려주고 그 단속 통제를 위하여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청소년들의 흡연을 경계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2일) ‘공화국에서 금연 활동 적극적으로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평양시 서성구역에 있는 금연연구보급소를 조명했다. 금연연구보급소는 한국의 금연 클리닉과 유사한 기관으로 금연 상담을 진행하고 금연 보조제를 생산·지급한다.
매체는 “금연연구보급소와 각 도의 산하 분소에서는 사람들에게 금연의 필요성에 대해 해설을 한다”라며 “이와 함께 담배통제법에 대한 설명도 해주며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작용과 담배를 끊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들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이곳에서는 천연 약재들로 만든 황경피너삼음료, 주염차 등 10여 가지의 금연제품과 건강식품들을 내놓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지난해 ‘담배통제법’을 개정해 북한 내 신규 담배 생산을 중단하고 외국산 담배 수입을 제한하기도 했다.
다만 여전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매체를 통해 자주 노출되고 있어 금연 캠페인이 무뎌지는 측면도 있다.
지난달 1일 순천린(인) 비료공장의 현지 지도 중에는 김 위원장의 흡연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탄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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