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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총 감염자 4만명 아래로…극우는 ‘反정부 시위’

입력 | 2020-06-03 13:22:00

하루 신규 확진자는 318명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질 감염자가 4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3월20일(3만7860명) 이후 약 세 달 만에 가장 낮은 규모다.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민보호국(CPA)은 2일(현지시간) 누적 확진자에서 완치자와 사망자를 제외한 실질 감염자 수가 3만985명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4월20일(10만8237) 최고 규모를 기록한 이후 이탈리아의 실질 감염자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밤 사이 신규 확진자는 318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55명이 늘어 총 3만3530명이 됐다.

이탈리아는 전날 신규 확진자 수(178명)가 세 달만에 가장 적은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으나, 하루 만에 수치는 원상복귀했다.

이달 초부터 점진적인 봉쇄 완화에 돌입한 이탈리아는 3일부터 전국민의 이동제한을 철폐한다. 이날부터 관광객의 입국도 시작된다.

일부 주정부에서는 “제한 없는 이동이 다른 지역에서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공화국 선포 기념일인 이날 오전 수도 로마 중심부인 포폴로광장에서는 이탈리아 우파 정당의 반정부 집회가 열렸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를 주축으로, 극우 정당 ‘이탈리아 형제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창당한 중도우파 ‘전진 이탈리아’ 등이 이날 집회를 이끌었다.

살비니는 “정부는 야당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파 지지자들도 ‘내각 해산’ ‘총선 실시’ 등을 외치며 이에 동조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행진을 하던 이들은 ‘코르소 거리’ 등을 통과하며 개인 간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졌으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살비니는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현장의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거나, 기자들과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는 등 방역 지침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살비니는 “오늘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