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들은 대거 차익실현 나서...1.3조 순매도
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등 대형주에 대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상승폭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반면 동학개미들은 주가 급등이 나타나자 1조3000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를 반영한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약 16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087.19)보다 59.81포인트(2.87%) 오른 2147.00에 마감했다. 지수는 21.36포인트(1.02%) 오른 2108.55로 출발해 그 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중에는 2156.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150선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월21일 이후 약 3달만이다.
이날 코스피의 거래대금은 16조805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앞서 일일 거래대금이 가장 컸던 시기는 지난 5월28일의 14조4792억원이다.
업종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은행(8.01%)이 가장 크게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철강금속(6.76%), 전기전자(5.24%), 증권(4.95%), 운수장비(4.69%) 등이 상승 상위 업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1.76%), 의료정밀(-1.67%), 음식료품(-1.12%), 종이목재(-0.55%)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100원(6.03%) 오른 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6.48% 상승 마감했다. 또 현대차(5.85%), LG화학(1.39%), 셀트리온(1.34%), LG생활건강(1.24%)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3.85%), NAVER(-3.63%), 삼성SDI(-1.08%), 삼성바이오로직스(-0.48%) 등은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이날 장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의 대량 선물 매수 프로그램과 미-중 무역마찰 우려 완화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외국인의 코스피200 지수선물 대규모 순매수에 연동한 프로그램 현물 매수세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강세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43.58)보다 5.92포인트(0.80%) 내린 737.66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 대비 5.91포인트(0.79%) 오른 749.49에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해 그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351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56억원, 222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셀트리온제약(7.99%), 에이치엘비(3.08%), CJ ENM(1.91%), 케이엠더블유(0.33%), 펄어비스(0.15%) 등은 올랐고 알테오젠(-24.70%), 에코프로비엠(-3.72%), 씨젠(-2.61%)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